한 시간 기도운동의 목표는 한 시간을 온전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해보니까 20분 기도하는 것과 1시간 기도하는 것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물론 5분, 10분씩 나눠서 기도해도 60분을 채울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기도의 깊은 재미를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한 시간 동안 온전히 기도할 수 있도록 힘써보십시오.

기도에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그러니 처음에 잘 안 된다고 흔들리지 마십시오. 시간을 낼 수는 있는데 기도가 어려운 분, 도무지 한 시간이나 기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분들을 위해 한 시간 기도하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1. 잠잠히 앉아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한 시간 기도하려면 침묵기도를 배워야 합니다. 한 시간 기도를 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기도가 줄줄 나오지는 않습니다. 한 시간도 기도할 수 없느냐고 하신 주님의 뜻은 계속 말을 이어서 기도하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도의 매우 중요한 단계는 침묵으로 주님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가 워낙 주님을 바라보는 훈련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힘들게 느껴지지만, 한 시간 기도를 시작하면 주님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흔히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에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하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좀 다릅니다. 정작 기도는 예수님이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는 그저 “내 곁에 앉아 있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마 26:36

사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단지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졸지 말고 주님이 기도하시는 것을 지켜보며 앉아만 있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제자들에게 깨어 있으라고 당부하십니다.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마 26:38

이렇듯 주님이 말씀하신 기도가 얼마나 쉬운 것인지 모릅니다. 그저 주님 앞에 앉아 깨어 있는 것, 한 시간 기도운동은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기도의 자리를 만들고 “주님!” 하고 부르는 것입니다.

“주님, 제가 지금 주님 안에 있습니다. 제가 좀 피곤합니다. 마음이 너무 부대낍니다. 기쁨도 다 사라졌습니다. 주님이 ‘내 안에 거하라’ 하시니 주님 안에 좀 있고 싶습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그저 주님 안에 있는 것입니다. 침묵기도는 지친 마음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 안에 거하는 기도입니다. 침묵기도를 통하여 기도가 주님과의 사랑의 교제임을 느꼈습니다. 기도하러 주님 앞에 나아가니 무거운 짐을 주님 앞에 다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마음의 격동이 사라지고 상처도 아물게 됩니다. 어디서 오는지 설명할 수 없는 확신과 기쁨, 감사가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납니다.

이때 찬양을 들으며 잠잠히 기도해도 됩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 앞에 소리 높여 내 기도를 계속 말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됩니다. 기도 시간만큼은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심을 실제로 믿고 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 시간은 제게 행복한 시간, 쉬는 시간, 새 힘을 얻는 시간입니다.

2. 성경을 읽습니다.

침묵기도를 통하여 주님을 온전히 바라보게 되었다면 성경을 읽습니다. 물론 하나님이 기도를 열어주시면 바로 기도를 해도 되지만, 주님을 잠잠히 바라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무거운 짐이 내려졌는데도 딱히 기도가 나오지 않는다면 성경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성경 말씀에서 기도 제목을 찾아 말씀이 내게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그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기 시작하면 곧 기도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3. 주기도문으로 기도합니다.

그러고 나서 주기도문으로 기도해보십시오. 우리가 주기도문을 한번에 암송할 때가 많기 때문에 주기도문의 진짜 의미를 모르고 넘어가기 쉬운데, 한 구절 한 구절씩 의미를 되새기며 주기도문으로 기도하기 바랍니다.

4.기도 제목을 기록하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신 개인적인 기도 제목과 중보기도해야 할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부부, 자녀, 부모, 친척, 이웃, 동료, 교회, 사역자 등 기도해야 할 사람의 이름과 기도 제목을 써놓고 그것을 보면서 기도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면 한 시간 기도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누구나 이 기도를 한 번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매일 기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동행일기에도 오늘 어떻게 한 시간을 기도했는지,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어떤 특별한 기도 제목을 주셨는지 꼭 기록해보십시오.

어떤 분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럼 언제까지 기도만 할 겁니까? 지금 돌봐야 할 사람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은데….” 그렇습니다. 각자 해야 할 일은 해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와 직장의 일을 제대로 하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나라와 사회를 위한 일도 그렇습니다. 일상이 무너지면 안 됩니다. 기도만 한다고 모든 일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일들을 잘 감당하려면 반드시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는 말씀대로 행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의 주인이 아닙니다. 나의 일도 사실 주님의 일입니다. 예수님이 주인이시기 때문에 주님이 말씀하신 대로 행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은 먼저 기도하고 무슨 일이든 하는 것입니다. 매일 한 시간 기도를 기본으로 지키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통해 우리의 삶에 어떤 엄청난 일을 시작하셨는지 알게 됩니다.

† 말씀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 예레미야 33장 3절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 에베소서 6장 18절

나의 기도를 기쁘게 여기시기를 바라나니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로다

– 시편 104편 34절

[한 시간 기도] 중에서. 유기성 목사 / 규장